수원 소재 A종합병원에서 대리수술을 했다는 내부 폭로가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MBC·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가 의사 대신 봉합수술을 하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불법 의료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촬영된 제보 영상에는 간호조무사가 봉합수술을 하고 간호사가 옆에서 수술도구를 건네며 보조하는 정황이 담겼다. 의사는 없었다.
또 다른 조무사는 환자에게 주사를 놓고, 수술이 끝난 후 의사처럼 환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석달 이상 간호조무사들이 의료행위를 해왔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바쁠 때 그런 적이 있었다"는 취지로 인정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일부 처치 과정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대리수술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병원은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경찰은 불법 의료행위로 보이는 영상을 모두 확보했으며, 조만간 병원 직원들을 소환해서 위법 행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