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립 의협 오송회관→'의학박물관·컨벤션센터'
'대한민국 중심 위치, 연수교육·시뮬레이션·산학연 공동연구 등 배치 고려'
2022.03.25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건립 예정인 오송 제2회관과 관련, 의료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4일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오송 제2회관 건립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강찬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 위원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자리한 오송의 지리적 강점을 고려해 연수교육 및 시뮬레이션 센터, 산학연 공동 연구 공간 분양 등을 제안했다.
 
강찬 위원은 “오성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CPCR이나 내시경 시술 교육 등 다양한 연수교육을 진행하기 좋다”며 “의협이 임상 뿐 아니라 연구를 주도하자는 취지로 동물실험실이나 전임상실험실 등 산학연 공동 연구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송부지 활용 방안으로 체계적으로 의학 역사를 정리한 ‘의학박물관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에 의학박물관이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체계적인 의학박물관이 없다”며 “서울에 신축하는 의협회관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송회관에 박물관이 들어오면 의학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울러 접근성이 좋아 의협 산하단체인 개원의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의 오송회관 이전도 고려하고 있는다”며 “또한 대의원총회나 학술대회 등 각종 세미나, 미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를 마련하면 호텔 활용 없이 행사 진행이 가능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의학정보원 및 메디컬데이터뱅크 ▲예비의대생 및 의과대학 학생 교육 공간 ▲정기 의사 리더쉽 교육 프로그램(여러 보건의료직을 포용할 수 있는 교육) ▲타직역 교육 공간(응급구조사 전문교육, 의료기기 RA 의학교육 등) ▲의료인/보건인 국가시험 시험장 ▲문화공간 및 체육시설 등을 제안했다.

“명실상부 전문의 질(質) 관리 장(場) 만들어야”
 
김나영 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는 신축하는 오송회관에서 CPD(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직업전문성 평생교육) 등 교육을 진행해 전문의 질 관리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김나영 이사는 “캐나다는 수도에 성형외과 의사가 몇 명인지를 파악하고 분야별로 의사 등수를 매기는 등 전문의 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의협 역시 CPD를 어떻게 잘 주관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캐나다 모델 등을 참고해 전문의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장을 마련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신축건물 유지를 위해 매년 걷는 회비에 의존하기보다 자체적으로 감당되는 수익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정 금액으로 의료단체뿐 아니라 바이오헬스기업들에 분양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 “인근 충남의대나 충북의대, 단국의대 등과 적극적 MOU를 맺어 의대 교수들과 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홍보하면 위치가 좋기 때문에 기업 간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대생‧전공의 모두 활용 가능한 컨퍼런스 마련"

젊은 의사를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오송회관이 단순 실기나 술기 수업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젊은 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 시설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여 회장은 “이미 전국의 40개 의과대학 상당수는 학교 측에서 충분한 교육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시설이 들어온다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활용할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실기, 술기 공간으로 활용은 비효율적”이라며 “의대생이나 전공의는 뭘 하고 싶어도 비용적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의대를 빌리거나 비용이 저렴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의대생과 전공의, 공보의, 군의관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준다면 굉장히 좋은 취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회장은 의학박물관 설치와 관련해 “미국이나 영국 등의 의학박물관도 설립에 그 나라의 의사협회가 아니라 국가의 재정적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의학박물관 자체가 의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가적 사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기보다 복지부나 정부를 통해 지원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신축회관 건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협 내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오송회관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공의협의회 사무실 등은 대부분 모든 관련 일들을 서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재고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송회관, 의사들 상징적 건물로 자리매김”
 
오송의 제2회관을 의사들의 상징적인 건물로 활용하고 국민들이 의료와 좀 더 친숙해질 수 있게끔 접근성을 높이자는 주장도 있었다.
 
박홍서 충청북도의사회장은 “의학이나 사회에 공헌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 의사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국민뿐 아니라 같은 의사도 제대로 모른다”며 “새로운 회관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이들에 대한 대우가 필요하고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현 의협회관은 행정 업무가 메인이어서 회원들 활동 공간이 부족한데 오송회관에는 문화와 예술, 체육 등을 포함하는 역동성 있는 회관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의사미술회는 매년 정기 전시전을 진행하는데 항상 대관 장소 빌릴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고 있다. 신축회관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면 여러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부권에 의과대학이 7개 정도 되는데 학생들이 교류할 장소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전국의과대학 체육대회나 미술대회 등 학생이나 전공의 같은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 되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의료계 다양한 직역 이끄는 리더쉽 함양”

임춘학 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는 "오송회관을 의사가 의료계를 이끌 수 있도록 리더십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임춘학 이사는 “의료계에는 의사와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이 있는데 우리는 이들과 한 팀을 이뤄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팀워크를 의과대학에서는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하고 현장에서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에 협조를 얻는 데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이러한 여러 단체를 아울러 팀을 이끄는 역할은 의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의과대학에서 교육하기 쉽지 않다”며 “오송회관에서 다른 기관과 협력해 의사가 전문직에 나가기 전(前) 단계에서 학생들을 교육해 의료계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오송회관을 활용, 의료전문 퍼실리테이터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코칭을 제안했다.
 
임춘학 이사는 “국내 대기업 경영자도 전문가에게 코칭을 받는다”며 “의료인 역시 병원 경영뿐 아니라  동료들과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코칭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송회관에 의료현장 개선 및 의료기술 개발을 조력할 수 있는 퍼실리테이터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경영관리자 양성하면 의사들의 역량 개발을 넘어 복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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