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네이버클라우드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기반 기술은 약간 다르지만, 최근 카카오그룹과의 협업이 중단된 서울아산병원이 4차 산업혁명을 함께 대비할 새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한 모양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7월 4일 서울아산병원과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스마트병원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최신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환자 및 의료진 안전과 편의환경을 최적화한 의료기관을 뜻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아산병원 병원정보시스템을 업무용 협업 도구인 네이버웍스와 연동, 클라우드 상에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의 개인 및 의료정보 관련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 기술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협력해 2027년 개원 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에 이음5G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 및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 서비스 로봇 공급도 추진한다.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는 “업무 협업 도구를 비롯해 로봇까지 연결 가능한 강점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클라우드 도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고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중증 질환 중심의 선도적 진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최근 협약이 무산된 카카오 대신 네이버를 정보기술(IT) 분야 새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HD현대(前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공동설립한 조인트밴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AKMD)를 4년 만에 해체했다.
AKMD는 국내 의료 빅데이터를 구조화한 통합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을 계획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HD현대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사업 방향성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문을 닫았다.
당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HD현대는 중증질환 특화 플랫폼을, 본사는 대중적 플랫폼을 구상했다”며 “해체 이후 향후 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필요에 따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혀 ‘완전 결별설’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5일 서울아산병원이 네이버와 스마트 병원 구축 MOU를 체결하고 스마트병원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에 관한 기술지원도 약속하면서 향후 양측 관계는 이전처럼 연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