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구의료원 설립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해당 사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온 홍준표 후보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를 적극 추진하던 동구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낙마,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한 달 내 제2대구의료원 건립 등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400~500병상 규모,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던 중 스톱
대구 동북권 내 400~500병상 규모로 들어설 제2대구의료원은 권영진 現 대구시장이 임기 중 적극 추진해온 사업이다.
금년 초 대구시는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쳤으며, 지난달 대구시 동구가 전담 TF를 꾸려 설립 부지를 검토, 시에 제안키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시는 금년 말까지 부지 선정 및 지역 의료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오는 2023년 예타조사 면제, 2024년 설계,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정개혁·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에 뛰어든 홍 당선인은 “대구 병상 수 및 의료실태를 파악해 검토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시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는 243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타 광역시 대비 공공병상이 부족하고, 시 내에서도 의료 격차가 존재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종합병원 병상 수는 부산 223.6개, 대전 220.2개 등이었지만 대구는 68.5를 기록했다.
또 대구 내에서도 서남권 응급병상은 209개지만 동북권은 101.6개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정현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 행동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초기 대구의료원 병상을 3~4일 만에 비웠다”며 “이때 갈 곳이 없어 헤맨 환자가 137명인데 끝내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 “의료수급 충분하면 공공의료원 필요 없어”···추이 주목
그러나 홍 당선인의 시각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말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그는 “대구에는 최상위등급 종합병원 수가 부산, 울산의 약 2배 있다”며 “의료수급이 충분한 지역은 공공의료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우리나라는 영리병원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병원이 공공병원이다”고 말하면서 공공병원 확충 필요성을 정면으로 부정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