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집필한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이 최근 세계적 의학출판사 ‘Springer’를 통해 영문판으로도 출판됐다.
성차의학은 호르몬이나 유전자에 의한 성과 사회적‧문화적 성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별에 따라 질환이 달리 나타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분야다.
현대의학에서 대부분의 교과서가 남녀 차이를 두지 않고 전체 평균의 관점에서 질환 기전이나 치료 방법을 기술하고,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도 많은 치료가 같은 맥락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김나영 교수의 주도로 성차의학이 본격 대두되며 최근 주목받는 맞춤 의학, 정밀의학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성차의학에 분야에서는 사빈 오르텔트 프리지온 박사의 ‘Sex and Gender Aspects in Clinical Medicine’ 등 성차의학의 경험과 양상을 정리‧요약한 서적이 전부였다.
이렇게 흩어져있는 선행 지식들을 융합 및 체계화해 개념을 정리한 이른바 ‘교과서’로서 출판한 것은 이번 저서가 최초다.
책은 ▲성차의학 필요성 ▲소화기질환에서 성과 젠더 차이 ▲식도, 위, 췌장, 간, 대장 등 소화기질환 성차의학 ▲성차 교육 경험 등의 목차로 구성됐다.
특히 소화기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류마티스, 자가면역 질환 등 보다 폭넓은 분야로 성차의학이 확대 적용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출간은 최근 화두가 된 학문 분야를 국내 연구자가 앞서 체계화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으며, 향후 성차의학이 의학 전체 분야로 확산되며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영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성차의학을 도입하고 연구하는 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입문서이자 교과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출판을 통해 많은 의학자들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녀 특징을 고려한 맞춤‧정밀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Sex/Gender-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는 스프링거,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서적 구매 사이트에서 양장본 및 E-book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