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이 약 4366억원으로 2019년보다 3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의료원은 당기순이익도 타격 받아 적자 전환했다. 의료원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했다.
2020년도 한양대의료원 손익계산서 및 자금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의료수입은 4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4657억원보다 290억원(6.24%) 가량 감소한 수치다.
병원 별로 살펴보면 한양대병원의 경우 2020년도 의료수입 2677억원, 구리병원은 1689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래수입과 입원수입, 기타 의료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그중 입원수입 타격이 가장 컸다.
한양대의료원의 2020년도 입원수입은 2733억원으로 전년 2911억원보다 약 179억원 감소했다. 당기 수입 감소량의 절반 이상이 입원수입에서 비롯했다.
이 외에도 외래수입과 기타 의료수입은 각각 1525억원과 10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618억원, 127억원보다 모두 감소했다. 반면 의료비용은 약 4563억원으로 지난해(4511억원) 보다 다소 상승했다.
병원 별로 살펴보면 한양대병원과 구리병원이 각각 2785억원, 1623억원의 의료비용을 지출했다.
의료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인건비였다. 인건비는 약 229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2204억원보다 90억원 이상 상승했다.
반면 재료비는 1470억원으로 전년 151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관리운영비는 798억원으로 전년 797억원과 대동소이했다.
이 처럼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늘어난 까닭에 의료이익은 수직 하락했다.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도 의료이익은 19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45억원 이익을 본 것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의료사업의 핵심인 의료수입이 급감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비록 의료 외 수입으로 일부 손실을 메우기는 했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확보까지 감안하면 큰 폭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한양대의료원의 의료 외 수입은 총 266억원으로 2019년 141억원 대비 상승했다. 의료 외 비용은 149억원으로 전년 139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의료 외 사업으로는 전년보다 다소 이익을 봤다.
이는 기부금 수입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양대의료원은 2020년 기부금으로 16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35억원 대비 4배 이상 기록했다.
2020년도 당기순이익은 약 533억원 손실을 봤다. 전년 당기순이익에서 1억7700만원 이득을 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2020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은 약 2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확보한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 187억원에 비해 10.7%에 그치는 액수다.
의료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의 희생으로 수익성 악화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한 의료진의 희생이 컸다. 팬데믹 해결에 대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의 병원 방문과 입원이 감소하면서 올해 재정 건전성 면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다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