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진출’ 신화를 쓴 부민병원이 또 한번의 새역사에 도전한다. 척추‧관절 분야 절대적 존재감을 넘어 치료 패러다임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부민병원은 1996년 개원 이후 12년 만에 구포에 제2병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세(勢) 확장을 예고했다.
이미 부산 지역에서 ‘진료비 바가지 없는 정직한 병원’, ‘실력 탄탄한 병원’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 놓은 만큼 구포병원은 개원과 함께 성시를 이뤘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1년. 부민병원은 ‘서울 진출’이라는 파격의 길을 택했다. 지방병원이, 그것도 대한민국 의료 심장부로 상경한다는 소식은 병원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물론 우리들병원이라는 선례가 있기는 했지만 당시 의료환경과 부민병원 진출 시점 상황이 판이하게 달랐던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부민병원은 산뜻한 출발로 개원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지방병원의 성공적 서울 입성을 알렸다.
서울에서의 성공을 통해 전국구 의료기관 기반을 확보한 부민병원은 이제 국내 척추‧관절 치료 패러다임의 선두주자를 구상 중이다.
방점은 ‘로봇수술’이다. 척추‧관절 분야 향후 치료 트렌드가 로봇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 인재 육성을 통해 로봇수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현재 척추‧관절 분야는 다른 고형암에 활용되는 로봇수술 대비 시작단계다. 부민병원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척추‧관절 전문가들이 로봇수술에 관심이 높지만 정작 확실한 길라잡이가 없어 개별 수술로봇 업체가 운영하는 연수교육이나 임상시험 진행 등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최초 슬관절 로봇수술 심포지엄 개최-표준치료지침 제시
물론 일부 병원은 직접 수술로봇을 구입해 활용 중이지만 표준지침 등이 없어 저변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부민병원은 이러한 일선 의료진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오는 18일 국내 최초로 ‘슬관절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국 30여 명의 전문가들이 대거 연자로 나서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총 4개 세션, 17개 강의가 진행된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역사, 발전과 적용영역,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 중인 각 수술로봇에 대해 전문가들이 경험담을 공유하고 제품별 장‧단점, 개선점 등을 기탄없이 논의하게 된다.
특히 스트라이커 ‘마코(Mako)’ 큐렉소 ‘큐비스 조인트(CUVIS-joint)’, 스미스앤네퓨 ‘나비오(NAVIO)’, 짐머 바이오 메트 ‘로사(ROSA)’ 등 국내에서 사용 중인 제품들이 모두 다뤄진다.
서울부민병원의 경우 이들 4개 제품 중 마코와 큐비스 조인트 2대의 수술로봇을 운영 중이다. 해외 제품과 국산 제품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부민병원 김필성 원장은 “척추‧관절 분야 미래 치료 패러다임은 로봇수술도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부민병원이 선도적인 준비로 표준치료지침을 제시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은 부민병원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귀중한 자리”라며 “국내 인공관절 로봇수술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