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료원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외국인 아기에게 수술·치료비 2000만원을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태국 국적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기는 산전 초음파에서 소장 폐쇄가 의심돼 출생 후 CT 검사 결과 소장이 일부 꼬여 생긴 복막염이 확인됐다.
소화기관인 소장이 막혀 음식물이 원활히 지나가지 못해 수유하기 힘들고, 복막염도 방치할 수 없는 시급한 상황이었다.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결혼반지까지 파는 등 노력했지만 필요한 진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의료원은 지난해 8월 신유빈 탁구선수가 저소득층 소아 환자 진료비를 위해 써 달라며 기탁한 후원금 중 10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아기가 큰 수술을 받고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진료비 부담은 더 커졌고, 의료원은 교직원들이 마련한 아주사회사업기금에서 추가로 1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에 태국 아기는 지난 4월 말 막힌 소장 제거 후 정상적 소장끼리 연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한달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주치의 심주현 소아외과 교수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으나 다행히 수유 양도 늘고 체중도 증가했다”며 “첫 외래진료 때 아이가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과 어려운 환아를 위해 의료비를 후원해 준 신유빈 탁구선수, 20년간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주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