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여당이 서울·부산 등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의사출신 신현영 의원[사진]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비례대표 및 초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방역에 대해 ‘호평’하거나 당내 의사소통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물론 일주일의 한시적이긴 하지만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여당의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신 의원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방역과 관련해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닌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자가진단키트 활용법을 내놨다.
이를 통해 노래연습장 등 출입을 허가하거나 제한해 궁극적으로는 영업제한시간을 뒤로 늦추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방역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13일 열린 국무회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경우 중대본과 협의해 달라”며 “협의를 거치지 않을 경우 방역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상생방역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정책엑스포, 보도자료, 서울시 박영선 캠프를 통해 그동안 여러 루트로 꾸준히 상생·소통의 방역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다”며 “민주당에서는 활용되지 못 한 정책이 그만 국민의힘에서 채택된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여당 내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지적과 함께 쇄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의원은 “초선이라 힘이 없었던 것인지, 민주당 내에서 의사결정기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책 내용 자체에 허점이 있었던 것인지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어떻게 오세훈 시장이 활용하게 됐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다만 민주당 내부 소통방식과 정책 결정방식에 권위주의적 요소가 없었는지, 어디서 단절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께 말씀드린다. 상생방역 잘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민주당의 좋은 정책 제안을 우리가 뺏기지 않도록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이 오 시장이 내놓은 상생방역에 대해 우려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이후 민주당은 한시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오는 4월 16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기 전까지 친문 3선의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신 의원은 비대위원 7인 중 한 명으로 민홍철·이학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