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그간 지하철 역명병기 광고로 홍보 효과를 누려온 지하철역 인근 병원들이 이번 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서울 8개 지하철역 부역명을 구매해 광고할 사업자를 공개입찰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입찰은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되며 판매 대상역은 역삼·을지로4가·노원·뚝섬·발산·내방역 등이다.
입찰 대상은 대상 역에서 500m, 최대 1km 이내 위치해야 한다.
공사 측이 발표한 선정 기준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법 제3조 제2항 제3호에서 정한 병원급 중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전문병원 등 혹은 의료법 제3조의2에 의거, 150병상 이상을 보유한 병원이 대상이 된다.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의 2·5호선 입찰가는 각각 약 2억2000만원에 책정됐다. 해당 역 인근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인제대 서울백병원 등 굵직한 종합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역 반경 약 600m 이내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656병상을 보유 중이다. 서울백병원은 800m 이내로 235병상 규모다.
4·7호선 환승역 노원역 입찰가는 호선 별로 약 1억8000만원이다. 반경 약 680m 이내 인제대 상계백병원이 위치해 있으며 이 병원은 599병상 규모다.
5호선 발산역은 약 8000만원에 나왔는데, 인근에는 813병상 규모 이대서울병원이 반경 약 200m 이내 자리잡고 있다.
입찰가가 약 2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된 2호선 역삼역 인근에는 이비인후과 등 전문병원이 있다. 해당 역 반경 약 670m 내 종합병원인 강남차병원 본원이 위치해 있지만, 이 병원은 현재 서울시메트로 등이 운영하는 9호선 언주역에 역명병기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가장 낮은 가격인 약 6000만원으로 나와 있는 내방역 인근에는 57병상 규모의 청해의료재단 제일병원이 반경 약 100m 이내 위치해 있다. 이비인후과·한방병원 등도 가까이 있다.
뚝섬역은 약 1억300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입찰 27개역 중 병원 10곳 차지···혜화 서울대병원·신림 양지병원 등
이번 입찰로 선정되는 기관은 향후 3년 간 폴사인 역명판·출입구 역명판·승강장 역명판·안전문 역명판· 전동차내 안내방송 등 총 10곳에 부역명으로 기관명을 표기할 수 있다. 희망하는 기관의 경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이 연장된다.
지난 2017년에 시행된 역명병기 공개경쟁 입찰 결과, 27개역 중 무려 10개역에 병원이 선정된 바 있다.
▲2호선 신림역(양지병원) ▲4호선 혜화역(서울대병원) ▲4호선 사당역(대항병원) ▲5호선 고덕역(강동경희대병원) ▲5호선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 ▲5호선 영등포시장역(한림대 한강성심병원) ▲5호선 강동역(강동성심병원) ▲7호선 하계역(을지대을지병원) ▲7호선 사가정역(녹색병원) ▲8호선 석촌역(한솔병원) 등이다.
서울교통공사 부대사업처 측에 따르면, 이중 한림대 한강성심병원과 강동성심병원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나머지 역들은 현재도 계속 역명병기가 이뤄지고 있다. 하계역 인근 노원을지대병원은 계약 당시 기관명인 ‘을지대을지병원’으로 역명병기를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응찰금액이 동일하면 기관 별 우선순위로 결정된다. 의료기관은 공익기관과 학교 다음인 3순위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