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선거에서 동료 의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생각보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중립을 보이는 분들이 많아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 목소리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 대선후보 골리앗 이재명 후보와 경쟁 끝에 낙선한 윤형선 후보가 소감을 밝혔다.
윤형선 후보는 44.75%(3만5886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55.24%)에게 패했다.
윤 후보는 비록 10%대 격차로 졌지만 인지도 낮은 무명 의사가 0.7%p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에 석패한 거물급 후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윤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낸 곳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송 후보는 58.7% 득표율로 윤 후보(38.7%)를 큰 차이로 따돌린 곳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가 직전 대선에서 역대 가장 적은 표차(0.73%)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대선주자임을 고려하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윤형선 후보는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선거구에 첫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밀려 낙선했으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역시 큰 격차로 낙마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결과가 비슷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여러 여론조사기관에서 윤형선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초박방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윤형선 후보가 뜻밖의 선전을 보이자 안철수, 최재형, 이준석 등 국민의힘 유명 정치인들 역시 윤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윤형선 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 상징성 때문에 개인 선거가 아니라 당을 대표하고 계양 자존심을 지키는 선거라고 생각해 책임감이 막중했다”며 “실제로 대한민국이 주목한 선거구로 당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는데 물거품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초반에는 선거운동을 하며 메시지가 잘 전달돼 역전을 하기도 했는데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20년 이상 지속된 민주당 뿌리를 다시금 확인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여러 가지 배운 점도 많다. 유권자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당선된 이재명 후보에게는 “본인이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양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보냈다.
"의료계 정치역량 강화 위해 적극적 관심 부탁, 계양지역 여당 책임 정치인 길 모색"
인천 계양에서 25년째 내과를 운영하며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윤형선 후보는 동료 의료인들을 향해서도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의미의 말을 전했다.
윤형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같은 의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생각보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중립을 보이는 의사들이 많다”며 “지금 산적한 의료 현안을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집단시위 같은 행동도 중요하지만 정치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의사들이 좀 더 정치적 영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후보는 “선거가 끝나고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정치 진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인천 계양지역 국민의힘 대표를 맞고 있어 당원,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가야 할 길을 정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