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의료진들 안타까움 키우는 외국인 아기
생후 60일 신생아중환자실 치료 '타오'…건보 혜택 안되고 병원비만 '수억 원' 예상
2022.06.03 20:45 댓글쓰기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외국인 환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의료진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더 이상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 되자 의료진들은 주변에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3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는 최근 생후 60일이 채 안된 아기 ‘황 응옥 투에 안’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들 사이에선 '타오 아기'라 불리는 아기는 지난 4월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적응 중에 있지만, 간헐적으로 무호흡이 관찰되고 또 초미숙아에서 흔히 나타나는 심장혈관계 질환과 두개 내 출혈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아기 부모는 이미 1억 10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지출했다.


이후 처치를 하는데 더 많은 치료비가 나온다. 3개월 가량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치료만 해도 2~3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용직 등으로 일하고 있는 아이 부모에게는 이만한 병원비를 부담할 만한 능력이 없는 실정이다.


아기 어머니 팜 티 탄 타오씨는 출산 후 15일 만에 휴대전화 공장에서 다시 근무를 시작했고, 아이 아버지인 황 쿠안 씨도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중이지만 수 억원 대 진료비를 부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아기 주치의인 오문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기는 산모 양수가 적은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됐다. 그럼에도 출생 후 스스로 숨을 쉬고 열심히 울어서 기관 삽관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숨을 쉬는 튼튼한 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달 동안 잘 버텨준 아기는 몸무게가 1kg이 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폐기능이 많이 악화돼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오 교수는 "아기가 무사히 신생아 중환사실을 퇴원해 부모 품에 안기기 위해선 3개월 가량 긴 기간동안 밤낮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여러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아기는 힘들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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