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르스 보상금 607억 등 2020년 실적 '급증'
전년대비 의료수입 1800억·연구수입 150억 증가…작년 기부금 543억
2022.05.31 06:05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지난해 당기운영이익이 상당한 호성적을 거뒀다.


재단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진료수입과 연구수입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1월 1일~12월 31일) 삼성생명공익재단 당기운영이익은 615억원이었다. 전기(2020년 1월 1일~12월 31일) 당기운영이익 474억원과 비교하면 141억원 증가했다.


2020년 결산에는 삼성서울병원이 정부로부터 받은 메르스 손실보상금 607억원이 보조금으로 산입됐다. 수 백 억원대의 보조금이 들어온 2020년보다도 지난해 더 많은 운영이익을 남긴 것이다.


이어 사업 수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료수입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수입은 2021년 1조8875억원 이었다. 2020년 수입(1조7075억원)에 비해 18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병원은 의료수입 외에도 대부분 항목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먼저 ▲기부금 수입은 2020년 420억원에서 2021년 543억원, ▲부대시설 수입은 2020년 128억원에서 2021년 14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기부금 수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중 의료기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감염병 시기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장례식장과 주차장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다.


또 눈에 띄는 항목은 연구수입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지난해 연구수입은 953억원이다. 전기(2020년) 806억원으로 집계된데 비해 150억 가까이 증가했다.


재단 연구수입 증가세는 라이벌 ‘서울아산병원’이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비교하면 더욱 유의미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해 979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엔 서울아산병원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의 기록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해 감염내과 연구과제 수행이 부쩍 활발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최근 신임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된 백경란 교수 등을 주축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연구가 다수 진행됐다. 3·4차 백신 접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면역저하자의 항체형성 양상 연구가 대표적이다.


한편, 앞서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 병원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랜 기간 계속돼온 적자 기조를 흑자로 전환시켰다”며 ‘자립경영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가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지속 진행해 온 '환자유입 확대 방안'은 더욱 고도화 하고, 산·학·연·병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기반 하에 '기술이전과 창업'을 활성화하면서 병원 혁신과제와 국가과제가 연계된 헬스케어 비지니즈 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발전 방향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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