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췌장염을 비롯한 췌담도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은 소아청소년과 김광연 교수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 ‘전국 인구 기반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10년 췌담도계 질환 발생률 분석’(Pancreaticobiliary disease Incidence for 10 Years Follow-up in Korean Children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National Population Based Study)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장 내에서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복통과 설사 증상 등을 장기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복통과 설사 증상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병변이 동반될 수 있고, 발병 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아 환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소아 환자에서의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임상 현장에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8세 미만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337명을 대상으로 담관염과 담석증 등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을 10년간 추적관찰하는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에서 췌담도계 질환 발생이 증가했으며, 췌장염이 합병증 가운데 제일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별로는 크론병 환자 중 23.5%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생했고, 이 중 췌장염이 22.6%로 가장 많았다.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도 전체 환자 중 21.1%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병했는데, 역시 췌장염이 18.9%로 최고 발생률을 보였다.
김광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추적을 통해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의 췌담도계 합병증 현황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진료 시 췌장염을 비롯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에 대해 보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광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 연구 분야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Academic Grant’(학술진흥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