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평생 환자를 치료해온 김용욱 라파메디앙스정형외과 대표원장이 지난 7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6세.
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55년 10월 30일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며 의사의 길을 걸어왔다.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후 1995년 서울 노원구에 ‘김형욱 정형외과’를 개원한 그는 지난 2007년 압구정으로 확장 이전하며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라파메디앙스’ 병원을 세웠다.
성장세를 이어오며 현재 의사 16명이 단지증을 비롯해 흰 다리, 연골무형성증, 사지연장, 디스크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라파메디앙스는 ‘하나님이 치료해 준다’라는 의미로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의 철학이 담겼다. 고인은 이곳에서 종교적 신념으로 환자들 고통과 마음을 치유했다.
실제 병원 초기 때는 목회자를 상대로 무료로 치료를 했다. 무료치료라는 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리며 지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의사는 도구일 뿐, 치료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가 의료계에 남긴 업적도 적지 않다.
고인은 1989년 서울 백병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국내 최초로 성인 대퇴골을 연장하는 수술을 성공했다. 이후 사지 연장 및 기형 교정, 흰다리 수술을 시행하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프롤로 치료(증식치료)로 유명해지면서 세계사지연장기형교정학회 최초 상임위원, 북미 사지연장 기형교정학회 정회원, 미국 프롤로치료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의로 꼽혔다.
프롤로 치료는 손상된 관절이나 인대 부위에 조직 증식을 유도하는 증식제를 주사해 관절 유착을 풀어주는 동시에 손상 재건을 도와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그렇게 환자들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의사라는 본업에도 충실했던 그다. 고인은 병원이 유명해지면서 자칫 교만에 빠지지 않을까 스스로에게는 엄격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자신의 성장은 늘 주변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나눔을 인생 덕목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