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가톨릭혈액병원 진료팀이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 김모씨(32세, 남)에게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모씨는 'X-linked 혈소판감소증' 환자다. 유전성 면역결핍 질환으로 비정상적 항체(면역글로불린) 생산, T세포 기능 부전, 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난다.
김 씨와 같이 말기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 혈소판 감소나 면역세포 기능 부전으로 인한 출혈과 면역기능 저하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신장이식팀과 진료팀은 긴밀한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 기저질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 신장이식이 가능하다고 결론냈다.
이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선행해 혈소판 수를 안정적인 수준까지 증가시키고 지난 4월 김 씨 어머니의 신장을 출혈 등의 합병증 없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신장이식 후 1개월이 경과한 현재, 신장 기능이나 혈소판 등 혈액검사에서 모두 안정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혈액질환자에게 말기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 요독증으로 인해 혈액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며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혈액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신장이식 후 출혈이나 감염성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혈관·이식외과)는 “이번 이식은 서울성모병원을 대표하는 장기이식센터와 가톨릭혈액병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난치성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도 신장이식팀과 진료팀 간의 긴밀한 협진을 토대로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서 안전하게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