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만성피로 치료 전문가’로 알려졌던 의사 A씨가 코로나19로 투병 끝에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병원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서울 소재 某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당시 고령이었던 A씨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입원치료를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평소 A씨는 자신의 병원에서 ‘면역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사는 병원에선 면역글로불린(IVIG) 주사라고 불린다. 면역글로불린은 사람의 몸 속에서 주로 면역을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IVIG 주사는 다섯 가지 면역 글로불린(IgG, IgA, IgM, IgD, IgE) 중 IgG를 직접 투약하는 치료법이다.
앞서 A씨는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이 균과 싸워 항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생략하고, 항체 자체를 바로 투약하는 IVIG 주사치료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학계에서 주장한 바 있다.
실제 IVIG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A씨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A씨는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만성피로증후군에 특화된 자신만의 ‘면역주사요법’을 실시해왔다.
A씨 치료법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그는 국내 처음으로 만성치료전문 클리닉을 자처하며 의원을 운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기 직전까지도 의원을 운영했다. 해당 의원은 A씨가 숨지고 4개월이 지난 현재 휴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