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실려와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영면에 들었다.
고인이 된 최씨(25,여)는 지난 12일 새벽 2시 교통사고로 고대구로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후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고인은 생전에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다. 유족들은 평소 고인의 뜻을 존중,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25일 오후 6시 고대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박평재 교수 집도로 장장 4시간에 걸쳐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이 진행됐다. 고인은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기증을 하면 이별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선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권영주 장기이식센터장은 “환자들에게 큰 선물을 주신 고인과 유족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대구로병원에서는 지난 1월부터 장기이식 문화 확산 및 홍보를 위해 장기이식 수술 당일, 공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원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