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연구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성의껏 진료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내과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던 한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1일 병원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내과에서 일하던 A교수의 장례가 지난 8월말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A교수는 8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를 옮겨 이달 9월부터는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볼 예정이었다.
이직은 기초연구에 집중해보고 싶다는 평소 뜻에 따른 것이었다.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과 다제내성 폐결핵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던 A교수는 실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7년에는 16년 이상 결핵환자 진료에 매진하면서 40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 결핵퇴치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에 관련된 연구를 영향력지수(IF) 15이상의 미국 흉부외과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사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을 포기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선 새 출발을 앞둔 고인이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부에선 직장(병원) 문제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같이 근무하던 진료과에서 별다른 마찰이 없었고 송별회까지 잘 마쳤다”면서 “부고를 접한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