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등 산하 8개 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난해 의료수입이 3천6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부진했던 증가폭을 만회했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난해(2021년 1월 1일~12월 31일) 의료수입은 2조5946억원으로 전기(2조2318억원) 보다 362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부금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국 의료진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한 해 102억원이었던 기부금은 지난해 221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면서 보다 많은 후원자들의 성원을 모았다.
연구수입 또한 크게 늘었다. 2020년 898억원에 그쳤던 연구수입은 지난해 979억원을 기록했다. 감염병 사태와 관련한 국책연구과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후문이다.
반면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소한 수입항목도 있었다. 부대수입 경우 2020년 61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6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례식장의 경우 2020년 280억원에서 2021년 26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주차장 수입 또한 2020년 33억원에서 2021년 3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단 식당가 수입은 2020년 297억원에서 2021년 305억원으로 증가했다.
의료수입에서 선전하며 당기운영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411억원이었던 운영이익은 2021년 772억원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회계내역에서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다. 2020년 567억원이었던 준비금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세 배나 늘었다.
이는 최근 병원이 굵직한 사업을 다수 진행하면서 자금투자가 적극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월 국내 첫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인 감염관리센터( CIC·Center for Infection Control)의 문을 연 바 있다.
이 밖에도 ‘서울아산병원청라(가칭)’ 설립 사업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은 인천경제청이 선정한 청라의료복합타운의 민간사업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본계약을 마친 뒤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청라는 800병상 규모의 대형의료기관으로 설립사업에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병원이 유치 계획을 밝힌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치료기만 해도 천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 중 가장 큰 수입을 차지하는 서울아산병원의 2020년 의료수입은 1조868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의료수입은 1조7884억원으로 감염병 혼란의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