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이 성인 척추 변형 수술에서 척추 수술대와 환자 체위 중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고 밝혔다.
성인 척추 변형은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굽어지거나 휜 상태로, 주로 60대 이상 고령에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요통이나 방사통을 일으킨다.
수술적 치료는 변형을 교정하기 위해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먼저 1차 수술로 추간판을 제거하고 추체간 케이지를 삽입하는 측방 유합술을 시행하며 2차 수술로 후방 기기 고정술과 유합술을 실시한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후방 유합술을 위한 수술대로 'Wilson 프레임'과 2017년부터 사용된 'Four-poster 프레임'의 체위의 차이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성인 척추 변형에 대해 4분절 이상의 장분절 유합술을 시행한 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방사선학적, 임상학적 지표를 2년간 추적관찰해 비교했다.
Wilson 프레임은 환자의 흉부부터 골반을 좌우 받침대가 일자로 지지하는 형태이며, Four-poster 프레임은 네 군데에서 척추를 지지해 환자의 복부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연구 결과, Wilson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에 비해 Four-poster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 군에서 수술 중 출혈 및 수혈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중환자실 입실도 적었다.
수술 후 2년 째 변형 교정 정도 및 적절한 척추 정렬을 가지고 있는 환자 또한 Four-poster 프레임 군에서 더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Four-poster 프레임 군의 결과가 더 우수한 이유는 Wilson 프레임의 경우 복부가 충분히 아래로 떨어지지 못해 복압이 증가돼 출혈량이 많아지고, 방사선학적으로 요추 전만을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영훈 교수는 “이번 논문은 성인 척추 변형 수술 시 수술대와 환자 체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연구”라며 “성인 척추 변형은 보통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출혈 감소 및 심폐 기능 호전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변형도 성공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CORR, IF 4.291)’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