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에 대형병원 출신 의사들이 연이어 합류하고 있다. 최근 의사 3명을 영입한데 이어 이번에는 ‘빅5’ 병원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를 채용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준환 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조교수가 조만간 카카오헬스케어의 4번째 의사 출신 직원이 된다.
김 교수는 평소 헬스케어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헬스케어 기업 등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협회 산하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에 대표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의학계 학술행사에서 헬스케어 산업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병원에서도 의료기관 디지털화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왔다. 올해 초부터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미래디지털 헬스교육’ 강의를 진행했다. VR 등 최신 IT기술이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의 또 다른 독특한 이력은 ‘1세대 입원전담전문의’란 것이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난 2017년 서울아산병원의 내과 입원전담전문의가 됐다. 제도 초기 대형병원에서 새로운 제도가 자리잡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동시에 내과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홍보이사로 일하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관련한 의료현장 일선의 목소리를 전해왔다. 특히 병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지표를 파악하는 핵심 인력으로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의료정보 전문가·국회의원 비서관 등 카카오 합류 의사들 ‘이색 이력’
앞서 카카오헬스케어에 합류한 의사들의 이력 또한 김 교수만큼이나 남다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인 황희 대표는 의료정보 분야 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선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보직을 맡으며 정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병원이 출자해 만든 전자의무기록(EMR)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의 부사장을 겸임하며 산업현장에서 실무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김현지 전문의(내과)는 윤일규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국회를 떠난 뒤에는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로 일하다가 2020년에는 총선에 도전했다. 이후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진료교수로 재직하던 중 카카오헬스케어로 적을 옮기게 됐다.
김수진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인 에임메드 임원 출신이다. 에임메드는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만든 회사로 의료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전문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 총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이력’을 가진 의사들이 연이어 합류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 행보에 의료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 출신 의사들이 모이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업계에선 관심이 큰 모습이다.
의료정보학계의 한 교수는 “의료정보, 의료정책, 의료산업 각 계에서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모였다. 진료현장에서 IT산업계에 도전하는 의사들이 보여줄 활약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가장 큰 두 가지 방향성은 의료정보 표준화와 모바일헬스케어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의료 전문가 역할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의사 영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