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회장 “의사수 확대 공감하지만 방법은 고민”
“채용난 입원전문의 제도화 우려, 특정 직역 위한 간호법 제정 반대”
2022.05.20 05:55 댓글쓰기



병원계 신임 수장인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이 의사수 확대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갑론을박 중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의사인력 확대와 관련한 섣부른 행보로 의료계의 뭇매를 맞은 전임 정영호 회장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간호법, 입원전담전문의, 펠로우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1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원계에 산적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윤 회장은 가장 민감한 이슈인 의사인력과 관련해 나름의 소신을 전했다. 최근 진료현장에 의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의사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의사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의사인력난은 지방 중소병원일수록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의사인력난 이면에는 진료과목별 수급 불균형,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 의사 양성체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동섭 회장 역시 의사인력난 해소 방안으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주목했다. 다만 이는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여러 협의체를 통해 의사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병원협회도 그에 발맞춰 의사인력 적정 공급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 대안으로 부상 중인 입원전담전문의와 관련해서도 냉철한 시각을 견지했다.


특히 최근 상급종합병원 평가기준 포함 등 제도권 내에 입원전담전문의 의무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입원전문의, 지방은 물론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채용난 겪어 단계적 도입 필요"


윤동섭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 효용성과 필요성은 그동안 시범사업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됐지만 문제는 채용난”이라며 “해당 인력을 쉽사리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심각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도권에 편입시킬 경우 일선 진료현장에서 선의의 피해가 우려스럽다”며 “급진적 제도화보다는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야할 방향은 맞지만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지방은 물론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채용난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채용에만 함몰돼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할 경우 기존 젊은교수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도 고민해야 한다”며 “제도권 편입에는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며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간호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대한의사협회와 보조를 맞춰 입법 제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윤 회장은 “양질의 간호서비스 제공에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특정 직역을 위한 별도 법을 만드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정치권은 의료계 우려와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옹호론을 폈다.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국립대병원장은 검증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경북대병원장 출신인 만큼 결격 사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는 외과의사로 필수의료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자 감염병 대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모쪼록 잘 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지지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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