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 청주의료원장이 바이오 기업 구원투수로 나선다. 대표이사 사망으로 자리가 빈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대표직을 맡게 된 것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사회를 통해 손병관 청주의료원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7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측은 “손 원장은 ▲임상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 ▲연구 및 임상조직에 대한 풍부한 관리 경험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신임 대표 선임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병원 경영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에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으로, 인하대병원 진료부원장과 인하대 의대 학장 및 의학전문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청주의료원 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회장 및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학계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의 인연도 깊은 편이다. 손 원장은 에스씨엠생명과학 설립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당시 인하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원천기술 개발 및 특허 출원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올해 3월까지 창업자인 송순옥 대표가 이끌어왔다. 지난해 11월 에스씨엠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주역이었던 이병건 대표가 사임하면서 당시 부사장이었던 송순욱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그러나 3월 10일 송 대표가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대표직이 공석이 됐다. 손 원장이 7월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로 선임된다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갑작스런 대표직 공백을 약 4개월 만에 메우게 된다.
손 원장은 “대표의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 창업자인 故 송순욱 전 대표의 뜻을 이어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난치성 희귀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및 임직원과 협력해 제2, 제3의 도약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따.
한편, 손 원장이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로 내정되면서, 청주의료원 원장직 사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 원장이 원장직과 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청주의료원장이 공직인 만큼 7월 임시주총 등을 통해 거취가 확정되는 대로 사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아직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거취가 확정되는 대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도 “아직 선임절차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향후 7월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이 최종 결정되면 그때 원장직에 대한 결정을 하시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