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췌장·담도 분야 명의(名醫)로 꼽히는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가 오는 8월부터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특히 김명환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 병원이 아닌 창원 소재 병원으로 이직하는데 이는 서울로만 환자들이 몰리는 잘못된 의료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시켜 지방의료 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김명환 교수는 금년 2월 정년을 맞았고 이후 자문교수로서 진료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러던 차에 창원한마음병원이 지난해 1000병상의 새 건물을 오픈했다. 여기에 멀리서 왔어도 한정된 진료시간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했던 부울경 환자들한테 미안했던 마음의 빚도 갚고자 이직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의 나눔과 봉사정신 실천 같은 철학도 김명환 교수 이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명환 교수는 국내 최초로 췌장암을 조기 발견, 완치시켰다. 체외충격파시술 역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췌장 결석 내시경 제거율을 50%에서 80%로 향상시키는 등 췌장질환 치료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또한 면역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췌장염을 국내 처음 보고했으며 진단 기준까지 새롭게 확립한 ‘Kim 진단법’을 미국췌장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김명환 교수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국내 의학계에서 가장 저명한 분쉬의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