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감염이 지역권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개원한 지역 병원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 달 21일 개원식을 가진 대청병원은 병원 문을 연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메르스’로 인해 큰 시련을 겪고 있다. 대전 지역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해당 병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병원 운영에는 제동이 걸렸다. 일부 간호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직원 43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응급실은 즉시 폐쇄됐으며 외래 진료도 일부 과를 제외하고 중단됐다.
3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개원 당시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축제를 여는 등 지역 홍보에 주력하는 등 하루 외래환자 수가 350~4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사태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외래환자는 거의 없다. 기존의 처방전이나 진단서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방문하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그 외 기능은 다 폐쇄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동뿐만 아니라 타 병동 내 환자 137명도 오는 13일까지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대청병원을 메르스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선정, 지역권 의심환자를 진료하기로 했으며 국방부는 11일 대청병원에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의료인력 24명을 병원에 파견시키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인력이 투입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감염 방지 및 진료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환자가 더 발생하면 지역사회와 병원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의료진과 직원들은 메르스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