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산하 서울병원과 창원병원이 신축과 증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강북삼성병원만이 개발에서 소외된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첨단의학연구센터 설립에 적극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삼성창원병원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유일한 부속병원으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 2월 완공된 ‘양성자치료센터’에 이어 ‘미래의학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규모면에서도 양성자치료센터는 1만4445㎡(4369평) 1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미래의학관 역시 올해 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과 더불어 최근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으로 조명받고 있는 삼성창원병원 역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지난해 ‘제3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떠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축 공사를 2016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제3관 건립에 들어가는 2300억원 예산 중 1600억원을 삼성그룹이 지원하고 700억원만 병원 자체예산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반면 강북삼성병원은 서울 중심가인 종로구에 위치해 있지만 협소한 공간 탓에 신축·증축 등이 소폭으로 밖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료원에 편입된 이후 강북삼성병원은 2004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의 인프라를 확장하는 본관 증개축공사와 2010년 신관 리모델링을 통해 병상을 증설하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뉴타운지역 등 개발에 규제를 받다보니 신축이나 증축이 힘든 부분이 있다”며 “향후에도 특별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강북삼성병원은 협소한 부지 탓에 최근에는 특성화센터 등을 오픈하며 공간마련을 위해 행정실이 병원 앞에 위치한 4·19혁명기념도서관으로 이전해야 했다.
게다가 신관을 증축하는 과정에서는 병원 내에 위치한 경교장의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병원 신축・증축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주변 시각이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원 대표병원으로, 삼성창원병원은 부속병원으로서 역할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강북삼성의 경우 의료법인으로 진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으로 경영을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