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명지병원 MJ심장수술센터 김기봉 교수팀은 최근 64세의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 받은 심장을 이식, 새로운 생명을 이어주는데 성공했다.
환자는 25일 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순조로운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심장이식수술 성공으로 명지병원은 심장질환 진단과 치료, 시술 및 수술, 이식과 재활까지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명지병원은 지역 유일의 부정맥센터와 중재술의 심장혈관센터, 다학제 심장재활센터를 통한 수준 높은 심장질환 치료에 나서왔다.
지난 해 3월 서울대학교 심장외과 김기봉 교수를 비롯한 황성욱 교수, 김남수 교수 등을 영입해 MJ심장수술센터와 소아심장센터의 문을 열었으며, 심장전용 중환자실(CICU)과 전용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A씨(64세, 남)는 지난 7일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명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심폐소생술(CPR)로 소생시켜야 할 만큼 위독한 상태였다.
10여 년간 심부전 치료를 받아온 환자는 심장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기능은 저하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됐다.
심장이식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으며, 등록 3일 만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장기기증자가 발생했다.
12일 아침 A씨가 장기이식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거부반응 확인을 위한 HLA매칭(사람백혈구항원 대조)검사를 진행했다.
동시에 심장적출팀이 기증자가 있는 전남대병원에서 심장을 적출, 앰뷸런스와 KTX 등을 이용해 명지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장 도착과 동시에 이식수술에 들어간 김기봉 교수팀은 13일 새벽 2시 성공적을 심장이식을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김기봉 센터장은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온 경험을 바탕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술로 명지병원의 이식수술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