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채용
'의사들 떠나는 보훈병원, 주먹구구식 행정 탓'
의사노조 '진료공백 심각 자율 진료권 보장, 환자들과 연대 투쟁'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보훈병원 의사들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국가보훈처에 의사들의 자율 진료권 보장과 병원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가입한 보훈병원 의사 노조는 26일 중앙보훈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주인숙 분회장(중앙보훈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은 “전국 보훈병원들 문제는 공단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원인”이라며 “공단은 불필요한 간섭을 일삼고 의사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임금제도를 강요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매년 실적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 환자 진료·검사가 지연되자 의사들이 공단에 찾아가 간호인력 등을 보충해주길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덧붙였다.
대구·인천·광주 보훈병원의 실태 고발도 이뤄졌다. 의사인력이 부족해 환자들이 진료를 못받고 약만 반복적으로 타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주장이다.
증언에 나선 한 노동조합 소속 의사는 “대구보훈병원은 2년 이상 호흡기내과 의사가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의 일괄 사직 후 한명을 겨우 충원했으나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인천보훈병원은 순환기·호흡기·내분비내과·안과 등 사실상 주요 과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광주보훈병원은 지난 2월 12명이 집단 사직했다”고 덧붙였다.
동남권원자력병원 김재현 분회장은 “보훈병원 상황이 심각해 소중한 국가유공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못받고 타 민간병원에 떠맡겨지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며 “공단과 보훈처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인숙 분회장은 “병원장·공단과 면담을 진행하고 국가 유공자 환자들의 서명을 전달할 것”이라며 “대국민 홍보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