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고신대복음병원이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한 이후 위축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렇게 병원의 외연이 확장되면 다음 상종지정을 위한 인프라 구축 또한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20일 병원계에 따르면 고신대병원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 신도시에 국제진료센터 설립을 검토했다. 지자체와 논의까지 오갔지만 사업성 검토 결과, 추진은 잠시 보류키로 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성장을 위한 사업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신대병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진출이다. EDC는 의료산업 핵심 인프라 마련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시범도시다.
고신대병원은 이 지역에 스마트병원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의대, 간호대와 병원의 단계적인 이전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앞서 지난 2019년 지역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처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고신 에코델타시티(EDC)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진출 추진에 나섰다.
현재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EDC와 다양한 협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EDC 내 ‘스마트빌리지웰니스센터’를 개소하고 입주민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신대병원 간호사가 상주해 스마트 빌리지 입주민들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수시로 의료진과 비대면 진료를 실시 중이다.
이 밖에 로봇수술센터·VR재활센터·해외원격조기진단센터 등의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시행되는 마이데이터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병원이 EDC에 이토록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바이오헬스 R&D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에코델타시티 내에는 향후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과 연구소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이들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상종 지정 실패 이후에도 대학병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인 ‘연구중심 기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주요 대학병원으로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외연 확장과 별개로 상종 재지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번 실패의 원인이었던 의대교수 인력 확보를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004 병상대 고신대병원은 부산 지역의 주요 종합병원 중 하나다. 3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가 4기에서 탈락했다.
당시 경남권역이 서부(2곳)와 동부(5곳)로 나뉘면서 병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고신대병원은 3기 중 유일하게 재지정에 실패한 병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