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현승재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요추 고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법을 개발했다.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정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자연적인 치료가 어렵고 측만 정도가 점점 심해져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변형이 일어난 범위의 척추 마디마다 나사를 삽입한 후 각 나사에 금속봉을 이어 척추가 더 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고 정상 각도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는 수술에 이를 정도의 청소년 척추측만증 대부분이 긴 범위의 척추를 금속봉으로 잇는 장(長)분절 고정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고정하는 척추 범위와 마디 수를 줄일 수 있다면 환자의 수술 부담도 줄어들고 평생에 걸쳐 더 나은 일상생활 및 스포츠 활동 등을 영위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범위를 정하기 위해 직립 상태로 검사를 받던 기존 방식에 더해 누운 상태로 검사받도록 했다.
이를 골격 성장 정도와 측면 변형 종류, 관절 유연성과 디스크 퇴행 정도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척추 마디 하나 혹은 두개를 적게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직립 시 중력에 의한 하중이 부하 되는데, 등을 바닥에 반듯하게 대고 누운 자세에서는 하중 부담이 적어지며 척추 배열이 완화된다.
연구팀이 고안한 방식으로 수술받은 환자군과 기존 방식으로 수술한 환자군의 6개월, 1년, 2년 예후에 차이가 없었다. 적은 수술 범위로도 동등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측만증학회-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의 합동 컨퍼런스에서도 발표되며 세계 측만증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척추측만증의 최적 수술 범위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승재 교수는 “누운 상태에서의 척추 유연성 등을 면밀히 분석할 시 많은 경우에서 요추 운동 분절의 고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환아들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라며 “수술 후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이 가능할 수준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 학술지 ‘Nuerospine’(IF=3.492)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