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금연프로그램에 8주 이상 참여해야 금연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연구팀은 금연클리닉에서 금연상담 및 약물치료를 받은 흡연자 1395명의 의무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프로그램 시작 전 참가자들의 임상적 특징과 종료 후 금연 성공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금연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12주 동안 진행된 금연프로그램 종료 후 ‘완전히 금연했다’고 응답한 대상자에 대해 금연 성공자로 분류했다.
방문 일정을 지키지 않고 중도에 포기했거나 프로그램 종료일에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금연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종료 후 전체 참가자 중 39.6%에 해당하는 553명이 금연에 성공했는데, 흡연 형태에 따라 금연 성공에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의존도를 나타내는 ‘FTND(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점수가 높은 대상자의 금연 성공률은 점수가 낮은 그룹 대비 37% 저조했다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한 대상자의 금연 성공률 또한 42% 낮았다.
하루 1.5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도 0.5갑 이하인 대상자보다 금연 성공률이 43% 낮아 니코틴 의존도와 흡연량이 금연 성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특징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등을 가진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금연 성공률이 각각 1.4배, 1.68배 높았다.
특히 프로그램 지속 여부에 따라서도 금연 성공률이 차이를 보였다. 8주 이상 참여한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무려 7배 이상 높은 금연 성공률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여러 요인 중에서도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성실히 참여하는 ‘순응도’가 금연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교신저자인 오범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자의 금연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분석하였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금연프로그램 참여도가 성공적인 금연을 이끄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담배 유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에 지난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