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노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현대인의 노력과 의학기술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더 연장되고 있다.
한국인 남녀 기대수명은 2020년 출생아 기준 83.5년으로, 이는 50년 전 대비 약 21년 증가했다. 하지만 수명이 연장되는 만큼 노령인구 수는 늘고, 이는 치매 환자 수 증가로 연결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치매 환자 수는 83만2000명으로, 30년 후인 2050년에는 302만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중등도 이상 치매 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치매 유병률 연구를 비교한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치매 환자 비율은 2008년 32%에서 2012년 41.2%로 4년 간 약 30% 증가했다.
치매가 중증일수록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 치매 환자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른 중증 치매 환자 1명을 위한 관리 비용은 연간 약 3250만원으로, 가장 낮은 경도 치매 환자 대비 2배 이상 높다. 치매 90%는 비가역성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부담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증 치매 환자의 비율 증가 속도를 늦추고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치매를 발견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초기부터 약물치료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 중요"
특히 치매 조기부터 약물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약물은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등이 있다.
이 중 도네페질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인지기능 측면에서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치매 증상 치료 약물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가이드북을 통해 치매 초기단계부터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을 55%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초기부터 치매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환자 본인의 삶의 방식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요양시설 입소 기간을 줄임으로서 보호자나 가족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매 환자의 가족은 향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300만원을 더 절약할 수 있다.
환자 자신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의 경제적, 사회적 부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는 만큼, 연장된 삶의 기간 동안 건강하고 의미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년의 삶에 ‘치매’라는 걸림돌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치매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게다가 현존하고 있는 치료제로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최대한 치매 환자와 가족들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자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