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신경외과 전병찬 박사가 고향인 울산에서 ‘개원의’로 인생 2막을 설계한다.
수 십년 동안 대형병원에 몸 담으며 쌓아온 의술(醫術)을 울산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의학용 오존을 이용한 뇌종양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병찬 박사는 최근 울산 남구에 ‘전병찬신경외과의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사실 전병찬 박사의 개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1989 길메리신경외과의원으로 개원해 개인병원 최초로 뇌중풍‧척추센터를 개설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1년에는 의료법인 우아의료재단도 설립해 길메리요양병원을 개원하는 등 의술은 물론 경영능력까지 입증해 보인 바 있다.
전병찬 박사는 부산의대 출신으로,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3년 제3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49세로 최연소 병원장이었다.
국내 ‘암전문병원’으로 입지를 굳혀오던 고신대복음병원은 당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전면파업 등 운영난을 겪으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
초유의 부도 상태에서 병원장으로 부임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실천에 들어갔다.
영호남 최초로 PET CT를 도입하고 싸이클로트론을 설치해 동위원소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주변 병원에 공급했다.
입·퇴원 예고제 시행, 전공의 처우 개선 및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큰 효과를 거뒀다. 취임 후 60%대에 머물렀던 병상 가동률이 82%대로 높아지는 등 위기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0년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해 신생 병원이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전병찬 박사는 의술에서도 굵직한 행보를 이어왔다. 최소절개 뇌종양 수술을 포함해 최소절개 뇌동맥류 수술, 최소절개 척추 디스크시술 및 수술의 연구와 보급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
최소절개 방식의 수술만 지금까지 1만례가 넘는다.
그는 의학용 오존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 저변화에도 힘써 왔다. 2020년에는 대한오존의학협회를 창립해 동료의사들과 함께 미지의 의학영역 개척에 나섰다.
오존의학협회는 의학용 오존 및 오존의료기기 연구, 표준 개발, 제조, 유통, 인증 및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오존자가혈액치료법을 ‘감염병 중증환자에 적용토록 하는 방안을 긴급 제안하기도 했다.
전병찬 박사는 “오존은 양면성을 지닌 물질로 의학용 오존이 적정하게 이용될 경우 척추디스크 및 관절질환 내성균 및 바이러스 사멸, 암치료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울산시민들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고품격 의료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병찬 박사는 현재 사단법인 울산그린닥터스 이사장, 대한오존의학협회 회장 등 지역사회와 보건의료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