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한국인 효과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 동아시아인 대상 임상시험 발표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돼 이미 임상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은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인, 일본인 비만 환자 437명을 대상으로 2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주 2.4mg(1회) 투약군, 1.7mg(1회) 투약군, 위약군으로 나누고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정 투여량과 플라시보 효과 대비 실제 효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2.4mg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 집단에서 평균 체중변화율 –13.2%, 체중 감소 환자 82.9%, 복부 내장지방량이 40% 감소하며 최대 효과를 보였다.
이는 위약군(각각 –2.1%, 21%, 6.9%)은 물론 주 1.7mg 투약군과 비교해서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였다. 이상 반응 비율 역시 2.5% 수준에 그쳐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세마글루타이드가 아시아인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특히 주 2.4mg, 1회 투약 시 우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수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궁극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 ‘란셋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IF=32)’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