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19 방파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서영성 병원장
2020.04.13 0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1일 30명 안팎을 기록하며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일 500명을 넘게 기록했던 대구 경북 지역 확진자도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희망적인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지역거점 병원으로 운영 중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이후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에 맞춰 병원 운영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기 위해 의료진의 많은 노고가 있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환자만을 치료하는 지역거점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태 초기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환돼 대구 지역 코로나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병원을 중심으로 지체 없이 중환자를 포함해 환자 처치가 이뤄졌고, 감염병 사태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3월 중순 400명 정도였던 입원 환자는 4월 초 현재 201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누적 퇴원환자는 471명이고 누적환자수는 744명을 넘는다.


사태 이후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사진]은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초기에는 우리가 대처를 잘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최근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모습을 보니 의료진들이 잘 해내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역 거점병원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계명대 동산의료원(현 계명대 동산병원)이 성서로 이전하면서 2차병원으로 재정비를 하고 있던 대
구 동산병원이 마침 여력이 됐다.


특실 위주 병실이 많아 입원환자 수가 비교적 적었고, 환자들도 지역거점병원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원에 흔쾌히 협조했다.

"의료진 포함 모든 직원 노고 감사, 사태 종료되면 '백서' 발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 역할 충실, 원내감염 등 의료진 안전 확보 최선"
 

216병상 규모로 운영되던 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 운영된 후 지금도 증축 공사를 계속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 동산병원은 465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물론 일반적인 2차병원에서 지역 거점병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감염병 대응 병원으로 기능하기 위해 설비를 재정비하고 각종 안전 수칙을 확인해야 했다.


서 병원장은 “지역거점 병원으로 전환한 뒤 첫 한 주는 정말 숨가쁘게 돌아갔다. 병원 사무실을 새로 배치하고 진료 공간을 확보했다. 중요한 집기류도 하루 만에 다 빼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초기 세팅을 위해 주말에도 업무를 계속한 수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병원에 들어가 업무를 시작하며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은 과를 불문하고 코로나 환자 진료에 투입됐다. 감염내과 교수가 통일된 지침을 내리면 팀별로 나뉜 의료진들이 진료를 본다.


사태 이후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체계는 이제 자리를 잡았지만 그는 의료진들에게 안전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특히 병원장으로선 원내감염에 대한 염려가 크다”며 “대구동산병원은 현재 코로나 환자만을 돌보고 있어 의료진은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는데, 입고 벗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잘 완수해 감염병 사태에서 기능한 의료기관의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힘내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 병원장은 사태가 종식된 후 지역거점병원으로 운영된 대구 동산병원의 사례를 “백서로 엮어 남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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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산병원 04.18 14:39
    1898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2번째 서양식 병원. 여기 가보면 모든게 역사가 서려있던데 다음 120년도 순항하길.
  • 자원 04.16 08:36
    그래서 대구동산소속 간호사에게 위험수당은 지급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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