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한 안과 전문의가 의료취약지에 의료시설 등을 확충하고 생계가 어려운 환자를 돕겠다는 목표를 안고 건설업계로 활동반경을 넓혀 주목된다.
지난 1994년부터 부산 서면 소재 정근안과병원을 운영해온 정근 원장이 부산 중견 종합건설업체 세정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이 된다.
그가 명예병원장·그룹원장으로 있는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 온종합병원 측에 따르면 정근 원장은 오늘(18일) 오전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 원장은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부산대병원에서 안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부산광역시의사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결핵협회장 및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13일 세정건설의 최종 인수절차를 마쳤다.
정 원장은 그간 안과의사로 일하며 정근안과병원·온종합병원그룹 계열 병원·학교 ·기숙사 뿐 아니라 지난 2005년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의 건설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남북협력병원 설립 당시부터 지난 2012년까지 약 8년 간 북한 근로자들을 무료로 진료했는데,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을 통해 건설업 진출을 강하게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것은 의식주다. 이중 ‘주’도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남북 관계 개선 시 북한의 주거시설 개선이 시급함에 따라 북한에 건설업으로 진출해 남북화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현장직원·건축주·건물 이용 고객 등 3자가 만족하는 안전시공·책임시공·이용자 감동 시공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세정건설은 의류 브랜드 ‘인디언’으로 잘 알려진 세정의 박순호 회장이 1989년 설립했으며, 연평균 매출액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낙후지역 진출, 수익 기부해서 생계 곤란 환자 돕고 싶다”
정 원장에 따르면 온종합병원은 지난 2010년 개원 후 매달 1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써왔고 그 금액이 12년간 약 15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사회 공헌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정 원장은 이번 세정건설 인수를 통해서도 관련 활동을 펼칠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박순호 세정건설 전임 회장이 나눔재단 등을 통해 사회 환원에 애쓴 점을 알고 있다”며 “세정건설의 수익 15%를 온사회공헌재단 등에 기부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며 박 전임 회장의 따뜻한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생계가 곤란한 환자와 재난적 치료비가 드는 암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그간 세정건설이 의료·주거·숙박·교육·유통시설 등 다양한 건축시공으로 인한 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의료낙후지역 등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향후 세정건설은 베트남·극동러시아 등 의료 낙후지역에 진출해 의료 및 교육시설 건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살아있는 인체구조처럼 생명력이 느껴지는 건물을 짓는다는 가치를 내걸고 2년 내 1조원의 총매출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