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오락가락 병원용도 부지 '재개발' 촉진
서울 광진·금천·양천구 등 의료기관 잇단 건립···경인권 과천·송도 '불투명'
2017.08.08 06:00 댓글쓰기
장기간 방치돼 있던 서울지역 병원 부지 개발 재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경인지역의 경우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사업 철수 및 용도 변경 등으로 개발이 지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광진구는 옛 국립서울병원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종합의료복합단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병원이 위치해 있던 광진구 중곡동에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이 논의된 것은 2009년경이다. 이후 1단계 사업으로 지하 3층, 지하 12층 규모에 288개 병상을 보유한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지난 2월 완공하고 운영 중에 있다.
 
올해 10월 착공이 시작될 2단계 사업은 지상 20층 규모의 공용건축물 건립이다. 여기에는 주민복지시설을 포함해 의료행정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정신건강센터 주변을 복합 의료단지로 조성해 그간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금천구 시흥동 일대의 병원 부지에도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대한전선 공장 터를 2012년 인수한 부영그룹은 그간 의료법인에 토지 매각을 시도하거나 서남의대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병원 건립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못했다.
 
자연히 이 기간 동안 2만㎡에 달하는 부지가 고스란히 방치됐고 이에 부영은 지난달 직접 의료법인을 세우고 2020년 완공을 목적으로 종합병원 설립 추진에 나섰다.
 
10여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양천구 신정동 일대 의료시설 부지 개발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신투리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해당 지구는 1994년경 이미 의료시설 부지로 개발계획이 승인됐다. 그러나 2005년 건축허가 이후 토지주와 시공사의 마찰로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의료시설 용지를 유지하면서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 등을 건립할 수 있게 했고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세워 공공 기여 부문을 충족시키도록 했다.
 
반면 경인지역에 위치한 과천 우정병원은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해당 결정은 국토교통부의 방치건축물 사업 재개 지원정책의 일환이다. 국토부는 과천 우정병원을 1차 선도사업으로 지정해 병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국민주택 규모의 공동주택 200가구를 신축할 방침을 밝혔다.
 
우정병원은 본래 지하 5층·지상 12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됐으나 공정률 60% 단계에서 부도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여러 차례 매입을 시도했으나 소유주와 토지 매입 협의가 성사되지 못해 20년 가까이 흉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우정병원이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LH는 빠른 시일 내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수용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강제수용이 이뤄지면 올 하반기부터 철거공사가 시작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병원 용지 개발 방향도 아직 확정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주도하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내 8만㎡규모의 국제병원 부지를 지정하고 영리병원 설립을 계획해 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의료영리화 추진 반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 6월 예정됐던 외국의료기관 유치 투자설명회마저 취소한 상황이다.
 
이에 IFEZ는 국제병원부지를 다시 일반 종합병원부지로 용도변경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그러나 지역 주민의 의료인프라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 유치 계획은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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