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후보들의 선거 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 및 보건소 인근 약국에 대해 피해보상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등장했다.
16일 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대부분 장기간 외래환자가 끊겨, 인근 약국들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인근 약국은 전국 약국의 약 5%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후보는 지난 9일 평택 박애병원 인근 약국들을 방문했다. 박애병원의 경우 지난해 12월 민간병원 최초로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박 후보가 만난 회원 약사들은 “전담병원 지정·운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처방전이 끊긴 상황이 벌써 1년이 다 돼가고 있다”며 “기본 경비에도 매출이 턱없이 모자라 이곳 저곳에서 돈을 빌려 메우고 있고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박 후보는 "약국이 정부 손실보상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점에 문제를 제기, 이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정부 손실보상은 직접피해에 한정돼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정부·국회를 막론하고 약국 피해에 상응하는 손실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약사회 차원에서 인근 약국에 대한 피해보상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는 “감염병 전담 의료기관과 보건소 인근 약국에 대한 손실보상을 약사회가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사회의 재해 피해약국 위로금 지급 내규 범위를 감염병까지 확대 개정해 피해약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피해약국의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전담병원 외에도 환자가 끊긴 특정 병의원과 보건소 주변 약국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들에 환자가 끊겼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끊긴 특정 병의원 및 보건소 주변 약국 처방매출이 감소했고 매약 중심 약국들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비싼 임대료조차 내기 어려워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전담병원 및 보건소 인근 약국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상 예산안이 국회 예산소위에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9월 정부가 전국 244개 의료기관에 손실보상금을 지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약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약국은 전문직종으로 분류돼 대상에서 여기서도 제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