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수원 국제캠퍼스 '요양병원 설립' 검토
용인 기흥구 컨설팅 진행 중인 가운데 '부지활용계획서' 교육부 제출
2022.02.24 06:01 댓글쓰기
경희대국제캠퍼스 /사진출처=경희대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희대학교가 일명 ‘경희 수원병원’ 설립을 추진했던 국제캠퍼스 내 부지에 요양병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경희대는 용인시 하갈동 일대에 조성된 32,244㎡ 부지에 최근 요양병원 설립 타당성을 살피는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 부지는 앞서 지난 2007년 경희대학교가 제 3병원을 세우겠다며 교육부에 용도변경 허가를 받은 곳이다. 이후 용인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종합의료시설 용도 변경도 승인받았다.
 
당시 경희대는 2011년까지 8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 본원인 경희의료원에 버금가는 큰 규모였다.
 
그러나 경영상 이유 등으로 사업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고, 2012년 경희대 이사회는 병원 건립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희대가 이번 컨설팅을 실시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교육부 종합감사가 이뤄지면서다. 
 
앞서 교육부는 경희대가 병원 건설사업 추진을 이유로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 사업이 무산된 이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해당 부지에 대한 관리 실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경희대는 지난해 10월 요양병원 설립 타당성을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경희대의료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 감사 이전부터 내부에선 이 부지에 요양병원을 설립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계획서에는 올해 말까지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서에 따라 경희대는 현재 외부 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하고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요양병원 설립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희대 관계자는 “국제캠퍼스 부지 주변에는 이미 많은 의료기관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의료기관 설립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뒤에 의료원 차원에서 의료진 지원 및 감염관리시설 설립 등 단계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부지에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기까지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경희대에 구체적인 착공 시기까지는 아직 요구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희대가 부지활용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나갈지 계획서를 충실히 작성했다. 우선은 컨설팅 진척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일 경희대가 요양병원을 설립하면 대학병원 부설 요양병원으로는 세 번째가 된다.
 
앞서 동아대학교는 2019년 부산 서구 구덕캠퍼스 내에 동아대 대신요양병원을 개원했으며, 아주대학교는 2020년 아주대병원 부지 내에 아주대요양병원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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