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화이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진행중인 정부가 6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추가 물량 확보도 협의 중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미국에 이어 우리 정부도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속히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1차장은 “이르면 내년 1월말부터 코로나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6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는 당초 정부가 최근 확보했다고 밝힌 40만4000명분에서 20만명분이 늘었다.
정부는 앞서 머크(MSD)의 치료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 7만명분에 대한 구매약관 체결 등을 체결했다. 이어 화이자 16만2000명분에 대한 추가구매 실무협의를 완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질병청에서 화이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한 데 따라 임상 및 품질자료 등을 검토중이다.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중증 예방 효과가 약 89%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지난 22일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EUA를 받는 데 성공했다.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도 지난달부터 검토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제출 자료에 대한 내부 검토 후 전문가 자문,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식약처는 이날 오후 1시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발표한다. 승인이 결정되면 질병청은 현재까지 확보된 치료제 구매계약 현황과 사용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덕철 1차장은 “이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에 대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최적의 전략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화이자 ‘팍스로비드’에 이어 머크(MSD)사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EUA)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임상 결과 영향으로 청소년 대상으로는 사용 금지를 결정하는 등 화이자보다 적응증이 제한적으로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