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개원의 10명 중 6명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의료기관 리뷰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객관적 기준 없이 주관적인 의료기관 평가를 리뷰로 올리거나, 별점 평점을 주는 등의 포털리뷰가 성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는 객관적 기준 없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심지어 의료기관을 감정적으로 폄훼 또는 모독하는 일이 서슴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무분별한 포털 리뷰가 소리없이 의료진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일임을 인식, 회원들 피해정도를 파악하고자, 지난 8월 2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618명의 개원의가 설문에 응답했다. 이 중 61.9%가 네이버 영수증 리뷰로 인해 ‘병·의원 평판이나 진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나, 막대한 영향을 주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피해를 받았다고 답한 개원의 중 대부분이 매출 감소와 법적 문제가 있었으며, 1.3%는 병·의원을 이전하거나 폐업, 또는 재개업 했다.
네이버 외 포털사이트 병·의원 리뷰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에서도 개원의 45.8%가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이들도 역시 매출 감소와 법적 문제가 있었고, 이중 2%는 의료기관 이전 및 폐업, 재개업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 사례들을 수집한 결과,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치료 결과에 대해 불만을 품은 환자들이 보복성 댓글을 달거나 별점을 테러하는 용도로 영수증 리뷰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리뷰를 이용했다.
심지어는 해당 병의원 영수증이 아닌 식당 등 다른 업종의 영수증을 올리면서 리뷰를 올린 사례와 의료기관에 포털사이트 리뷰를 미끼로 협박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개협은 “거짓 자료 및 평가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 의료기관을 위협하고 사이버 테러를 하는 무분별한 행위”로 규정했다.
포털사이트 익명성에 기반한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의료기관들은 고스란히 부당한 평가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협 관계자는 “문제의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 유관기관들과 법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를 보는 회원들이 없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 등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객관적인 기준 없이 시행되는 이벤트성 주관적 의료기관 별점 평가 및 리뷰 등이 의료체계를 혼탁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이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의료기관 포털 리뷰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