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시대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의원급 내원 일수가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1419개 의료기관이 폐업했는데 병원은 개설 기관 대비 3배 넘게 많은 150곳(333%), 요양병원은 41곳(120%) 등으로 높았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반기 대비 금년 상반기 ‘의료기관 평균 진료비 증가율’은 7.1%였다.
이중 상급종합병원은 평균보다 높은 15.5%였고, 요양병원은 3.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2010년 7조1091억원에서 지난해 15조2140억원, 올해 6월까지 8조643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은 9조5547억원에서 지난해 17조342억원, 올해 8조9910억원이었고, 병원은 4조83억원에서 7조7535억원, 올해 6월까지 4조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절대수치는 늘었지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병·의원 수 등을 감안했을 때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요양병원은 2010년 1조7345억원에서 지난해 6조1634억원, 올해 6월까지 2조8633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진료비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2010년 대비 올해 상반기 ‘의료기관 종별 총 진료비 점유율’은 상급종합병원 23.7%(22.1%·1.6%p 상승), 의원 24.7%(29.7%·5%p 하락), 병원 11.2%(12.5%·0.7%p) 등의 차이를 보였다.
외래·입원일수 등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 10년간 외래·입원 전체 일수 비중은 상급종합병원이 5.3%에서 6.5%로 상승했는데, 의원급은 56.9%에서 49.1%로 떨어졌다. 의원 의료기관 비중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시기 중소병원·요양병원은 올해 상반기 1419개 의료기관이 문들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병원 폐업률은 333.3%, 요양병원 폐업률은 120.6%로 높았다.
신 의원은 “코로나 시기에 의료이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의료전달체계 개선 노력은 사실상 방치 상태로, 일차의료 역할이 더 축소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상 중증도에 따른 의료이용 체계 기준을 확립하고 국민과 환자들에게 올바른 이용 안내가 가능한 시스템 수립 및 개인의원과 대형병원이 각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