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이 국제 암 심포지엄을 개최해 정밀의료 관련 최신 지견을 나누는 등 내년 완공을 앞둔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잰걸음을 본격화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8일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계획과 함께 내년 완공되는 암병원에서 정밀의료를 구체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혈액종양내과 김시영 교수(후마니타스 암병원 설립 추진 본부장)는 “정밀의료란 어떤 환자가 있을 때 수술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어떤 수술이 적합할지 등 환자를 중심에 두고 치료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암에 대한 항암치료라 하면 모두 같은 모습과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질병 및 병기의 환자라도 발생 원인이나 증상 또는 유전 특질 등은 환자 각각이 다르고, 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별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암병원 핵심 진료모델=정밀의료, 구체화 방안 마련 노력"
이길연 교수[사진]는 내년 완공을 앞둔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핵심 진료모델로 ‘정밀의학’을 꼽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5년 로열마스덴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국제공동임상연구를 추진해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정밀의학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 마스덴(The Royal Marsden)병원은 암 진단·치료·연구·교육에 초점을 맞춰 세워진 세계 최초의 암병원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암 치료와 관련해 최첨단, 최신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이길연 교수는 “이번 국제 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한 목적 역시 정밀의학에 대한 다양한 지견을 나누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단·치료에 이어 환자케어까지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을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이라는 것은 진단이나 치료 부분을 넘어 환자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암병원에서 인간다움을 뜻하는 후마니타스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후마니타스 암병원에 왓슨 포 온콜로지 등 인공지능 기술 도입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희대병원 김건식 원장은 “의료진이 왓슨 팀과 3차례 미팅을 갖고 시뮬레이션을 해봤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도입은 당분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잘 알다시피 왓슨은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국내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또한 아직 왓슨을 적용할 수 있는 암(癌)이 많지 않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