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중앙병원이 발표한 ‘경희대병원과 협력해 대학병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두고 김해중앙병원과 경희의료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해중앙병원은 "대학병원 설립"이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경희의료원은 "아직까지는 교류 협약"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구랍 23일, 김해중앙병원은 “경희대학교병원과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면서 ”경희대학교병원과 대학병원 건립 추진을 본격화하며 협약을 시작으로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가칭) 건립을 위한 틀을 다졌다“고 밝혔다.
당시 김해중앙병원이 제공한 내용 중에는 김상채 이사장이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며 현수막에도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이라고 명시돼 있다.
김해중앙병원 관계자는 “경희대병원과 힘을 합쳐 대학병원을 설립한다. 김해중앙병원은 비용을 부담하고 경희대는 인적 자원을 제공한다. 협의가 추가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번 달 안으로 새로운 계획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적인 협약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현재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병원 간 교류에 대해서만 협의한 상황이며 '대학병원 건립' 확정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임상교수들이 김해중앙병원으로 이동해 업무를 보는 등 ‘협력병원’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대학병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 협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향후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협의에 따라 '대학병원 건립' 계획이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에서 ‘경희대병원 병원장과 임상교수 10명으로 구성된 대학병원 설립 TF’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 역시 “1000병상 규모 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맞지만 ‘경희대학교병원’처럼 명칭에 '대학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민간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구체적인 협의가 있다고 해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대·인제대 “예산 부족” 김해 대학병원 언제쯤에나
이에 앞서 동아대학교와 인제대학교 역시 김해에 대학병원을 짓기 위해 각각 1998년과 1996년 부지를 매입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였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아직까지도 건립 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병원 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지근거리에 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이 있는데 이곳들도 침상이 다수 남아 있다. 새롭게 짓는다고 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인제대 백병원 관계자 역시 “김해에 병원을 지을 여건이 안 된다. 부지 매각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김해시에 대학병원 유치는 사실상 쉽지 않음에도 지자체 시장 선거철만 되면 늘 나오는 공약이다. 이번에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병원 건립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