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오는 11월 11일 착공식을 앞둔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가칭)이 의료진 수급을 위해 경희대학교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자격 요건을 갖추면 경희대 의대 교수 직책을 부여하고, 본원 소속 교수들의 순환근무 제도도 추진한다.
22일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교육협력중앙병원(舊 김해중앙병원)과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서의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말까지는 양 기관이 서명할 예정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협력 방향성을 정하는 큰 줄기의 협약을 맺었고, 의료원 성장을 위한 세부사항의 계약이 이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부 계약서는 가야 소재 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 중 경희대 의대 교수 채용요건을 통과한 경우 교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또 본원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순환근무 제도도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대형 의료기관은 소속 의료진의 역량 발전을 위해 의과대학과 교육협력 협약을 맺고 교수로 임용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아산병원-울산의대, 삼성서울병원-성균관의대다.
병원과 의료원이 협약을 맺은 사례로는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舊 남양주 현대병원)과 중앙대의료원이 있다. 지난 2019년 협약에 따라 현대병원 소속 전문의는 중앙대의료원 임상외래교수로 위촉됐다. 또 중앙대의료원은 소속 임상교원과 전공의를 파견하고 있다.
다만 교육협력병원들은 법적으로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다른 회계기준 등을 적용받는다. 과거 대표적인 차이점은 대학부속병원 소속 교수의 경우 전문의 취득 5년이 지나면 선택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반면, 교육협력병원 교수는 10년이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경희의료원 교육협력중앙병원과 경희대학교‧의료원은 김해 주촌면 이지일반산업단지 일원에 1010병상 규모의 가야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희의료원 교육협력중앙병원은 지난 2018년에는 경희의료원이 협약을 맺었으며, 이어 지난 21일 경희대 의과대학과 협약을 체결했다.
경희대 가야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17층 연면적 19만9,961㎡(6만488평), 1010병상 규모로 40여 개 진료과와 진료 세부센터를 둘 계획이다.
교육협력병원인 경희대 가야의료원은 경희대부속대학병원은 아니다. 최근 경희대의료원이 적극 추진 중인 ‘경희대 제 3병원’과는 별개다.
앞서 경희대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교육협력 관계인 경희대 가야의료원은 의료기관 역량강화를 위해 도움을 주는 관계”라며 “분원 설립과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