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이 최근 무료주차 시간을 줄인다고 공고함에 따라 “주차비를 올려 받는 것이 아니냐”며 환자 및 보호자 등 일부 병원 이용자들이 불만을 피력하고 나섰다.
병원의 이번 조치는 서울시내 대형병원들이 주차장을 편의시설이 아닌 수익창출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변경된 사항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1일부터 동관 지하주차장 2~4층을 내원객 전용 주차장으로 전환하지만, 방문객의 무료주차를 입차 후 1시간에서 30분을 줄인다고 최근 공고했다.
이 같은 병원의 조치에 대해 일부 환자들과 내원객들은 “무료주차 30분은 병문안을 위해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그들은 “티켓 발부 후 주차 시간과 병실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무료주차 시간은 단지 주차비를 깎아주기 위한 생색내기”라며 “아산병원마저 주차비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무료주차 시간을 30분으로 줄인 조치는 주차장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 편의를 위한 배려”라고 해명했다.
환자 문병을 위한 이용보다는 진료를 위한 내원객들의 편의를 보장하는 취지에서 비롯된 조치라는 것. 아울러 환자 문병을 위해서는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주길 당부했다.
특히 병원 위치가 지하철에서 10분 거리로 걷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원으로 들어오는 시내버스도 종전 한 대에서 두 대로 늘어 이용하기에 큰 불편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는 주차 시간에 관계없이 천원만을 징수, 장례식장 조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아울러 병원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외래, 입·퇴원 환자, 종합검진수검자 외에 수술환자도 진료당일 무료주차범위를 추가로 적용, 진료를 위한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실제로 주차공간 3000대 이상을 확보해 국내 병원중 가장 넓은 주차장을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2년 완전 무료였던 병원 주차장을 유료화 했다.
이는 주차장을 가득 메운 장기주차 차량에 인근 지역 아파트 방문 및 회사의 차량까지 더해져 환자 등 정작 병원 이용객들이 주차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
특히 병원 앞까지 공항버스가 들어오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졌다. 외국을 나가기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차를 주차한 후 공항버스를 타고 외국을 나가는 사례가 느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행객들이 아산병원 주차장에 모인 후 타고 온 차를 병원에 주차, 차 한대로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한 실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주차장을 유료화하면서 설치한 시설 및 인력을 감안하면 수익창출은 커녕 오히려 손해”라며 “이 같은 조치는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