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아주대병원이 닥터헬기로 뇌사자 폐를 긴급 이송해 위중 환자의 폐 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아주대병원은 폐기능 부전을 앓고 있던 52세 환자 A씨 폐 이식을 지난 13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A씨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최근 증상이 악화되고 산소포화도가 저하되는 등 폐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의 폐 기능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응급으로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러 결국 6시간 만에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체내로 주입하는 장치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즉, 인공심폐기 치료를 시행했다.
하지만 에크모 치료는 위중환자의 생명을 이어주는 응급처리로, 빠른 시일 내에 폐 이식을 하지 않으면 역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A씨 치료 도중 아주대병원에 경남 진주의 모병원에서 뇌사자가 발생해 폐가 기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A씨는 수혜자가 됐다.
A씨 주치의인 흉부외과 함석진 교수는 폐 기증 소식을 접한 직후 이식 수술을 담당할 의료진과 함께 해당 병원으로 이동, 폐 적출을 시행했다.
장기 적출 후 의료진은 성공적인 이식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장기를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의논했고, 응급상황인 점을 고려해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주대병원은 폐 적출 후 12일 20시 16분 헬기이송을 시작했고, 폐는 21시 26분인 약 70분 만에 아주대병원에 도착, 바로 수술이 진행돼 13일 새벽 4시 5분 무사히 마쳤다.
A씨는 이식수술 후 2일 차에 휠체어와 보행 연습을 시행했으며, 3일 차에는 일반병실로 이동해 현재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함석진 교수는 “A씨의 경우 다행히 폐 기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특히 닥터헬기로 최단시간 장기를 이송해 최대한 빨리 이식수술을 받아 현재 다른 폐 이식 환자에 비해 훨씬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며 “생명이 위태로웠던 환자가 빠른 속도로 건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보람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