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곧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강북삼성병원은 다음주 신임 원장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며, 삼성서울병원도 오는 10월 중 원장단을 새롭게 구성한다.
비슷한 시기 두 병원의 인사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각 병원 구성원들 사이에선 차기 병원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3연임 여부와 함께 새롭게 교체된다면 후임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일부 교수명이 거론되는 등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삼성의료원 편입 후 첫 非서·연·가 출신 원장 탄생여부 관심
22일 병원계에 따르면 강북삼성병원은 이달 신호철 현 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다음 주 중 병원장 보직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신 원장은 지난달 대규모 병원 리모델링 성료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임기를 마치게 됐다”며 간단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원장 임기가 끝난 후 정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았다. 보직을 떠난 뒤에도 후임 원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9년의 임기 동안 굵직한 원내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 원장 후임인 만큼, 그의 후임에 대한 병원 구성원들의 관심도 높다.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오태윤 흉부외과 교수(경북의대 86년 卒), 진성민 이비인후과 교수(고려의대 88년 卒), 손정일 소화기내과 교수(한양의대 87년 卒) 등이다.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오태윤 교수는 지난 94년 강북삼성병원과 연을 맺었다. 진료협력센터장, QA팀장, 대외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학계에선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대한 수술감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진성민 교수는 지난 95년 강북삼성병원에 부임했다. 진 교수 역시 교육연구부장과 기획총괄기획실장 등 핵심 직책을 맡아왔다. 후두음성언어의학 전문가인 그는 전문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 등 활발한 학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정일 교수는 지난 97년 강북삼성병원 의료진으로 합류했다. QA팀장을 거쳐 2016년 건강의학본부장에 임명되면서 병원의 건강검진 서비스 질을 드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계에서도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의료현장 지원과 행정관리 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쟁쟁한 인물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또 다른 관심사는 비(非) 서·연·가 출신 병원장 탄생이다.
이번에 임기를 마무리하는 신호철 원장과 전임 한원곤 원장은 각각 서울의대, 연세의대 출신이다. 강북삼성병원이 삼성의료원에 편입된 2004년 이후 17년간 줄곧 ‘서연가 출신 원장’이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단 이보다 앞선 고려병원 시절에는 다양한 출신학교 교수가 원장에 등용됐다. 한원곤 원장의 전임 박정로 6대 원장과, 주문배 5대 원장은 부산의대를 졸업했다. 초대 조운해 원장은 경북의대(舊 대구의대) 출신으로 동문인 4대 이시형 원장 등 경북의대 출신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도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력을 살펴보면 특정학교 출신 교수를 선호하는 경향은 없다”면서 “병원장 인사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달 중 인사가 발표되고 내달 2일부터 신임 원장 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서울병원, 차기 원장 임기 ‘10월 시작’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10월 신임 원장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늦어도 9월경이면 차기 병원장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병원에선 신임 원장 인사발령을 두고 ‘3월설’과 ‘10월설’이 회자됐다.
삼성서울병원장은 원칙적으로 임기가 시작되는 해 3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송재훈 전임 원장이 임기를 2년 6개월여 남겨 두고 병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권오정 현 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 임기를 시작했다.
8·9대 원장을 역임한 송 전 원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원내감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일반적인 임기 시작 시기를 맞추기 위해 권 원장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등의 상황과 맞물려 오는 10월 임기를 마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장 인사와 관련해선 권오정 현 원장의 3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권 원장은 10·11대 연임했으며 메르스 사태를 수습한 후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성공적으로 방역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체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현 보직자 중 몇몇 교수가 거론되고 있으며 외과계에서도 굵직한 교수들 이름이 일부 거론되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신임 원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임명한다. 10월 중 신임 원장단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