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남아도는 병상···중환자 가동률 19% 불과
백신 접종 후 고위험군 감염 감소 영향···전담병원들도 치료병상 여유
2021.04.30 06:0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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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연일 수 백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난 연말과 같은 병상대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3차 대유행 당시 병상 부족 사태에 놀란 방역당국이 행정명령까지 동원하며 병상을 확보해 뒀고, 고위험군 백신접종이 이뤄지면서 중증환자 발생율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 평균 가동률은 지난 1월 이후 50%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병상이 부족하자 부랴부랴 1만 병상 확보 계획을 수립했다.
 
생활치료센터 7000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2700병상, 중증환자 치료 300병상 확보를 목표로 일선 병원들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당시 사용가능한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2095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440병상, 중증환자 치료 13병상 등으로 폭증하는 확진자 대비 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정부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가동했다. 참여기관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촌각을 다투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도 내렸다.
 
그 결과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 준중환자 치료병상, 중환자 치료병상 등 총 2만개 이상의 병상 확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병상대란을 걱정하며 확보해 둔 치료시설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다.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 생활치료센터 32개소의 5663병상 중 현재 2586병상이 비어있다. 가동률은 54.3%.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8680병상 중 5511병상 이용이 가능하다. 가동률은 36.5%에 불과하다.
 
준중환자병상은 428병상을 확보해 뒀지만 이 중 44.9%만 이용 중이다. 현재 236병상의 여유가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환자병상 가동률이다. 기존에 확보돼 있는 766병상 중 운영되고 있는 병상은 14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619병상은 비어있다는 얘기다. 가동률은 19.19%.
 
이는 요양병원 백신접종 이후 고위험군의 감염이 확연하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8일 기준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및 종사자 427418명 중 317657명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쳐 접종률 76%를 기록했다.
 
백신접종 이후 항체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확진자 감소세도 뚜렷하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 발생율은 백신접종 이전인 225일까지 9.7%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주별 확진자 발생비율을 보면 5.6%(22735)에서 4%(36~12), 2.2%(31319), 2.7% (32026), 2%(32744)로 낮아졌다.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도 확연하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은 지난해 123.3%에서 올해 12.5%, 22.3%, 31.6% 수준으로 줄었다.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 역시 지난해 122.7%에서 올해 11.4%, 21.3%, 30.5%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선제검사, 고령층·취약계층 예방접종 등으로 중증환자 발생이 감소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6월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취약계층 등 1200만 명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면, 코로나19의 중증률과 치명률은 훨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환자 발생비율이 2% 이하로 떨어지면 하루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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